사랑방

KOREA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ALUMNI ASSOCIATION

여름철 마음의 고통, 백반증

2020-07-20


여름철 마음의 고통백반증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

강한 햇볕은 해로워 피부 관리 철저히

타 질병과 혼돈하지 않도록 주의


여름철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자외선이 심해지면서 주의해야 할 피부 질병이 늘고 있다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백반증이다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다가 점점 커지거나 심하면 전신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할 수도 있는 백반증은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다만미용상으로 문제가 생기면서 환자에게 심리적사회적 고통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백반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피부의 색을 만드는 멜라닌세포에 대한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한 자가면역질환으로 설명하는 것이 우세하다실제로 갑상선 질환이나 원형탈모 등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진 다른 병들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대부분 산발적으로 발생하나 15~20% 정도에선 가까운 친족에서 백반증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인 요소도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이 밖에 백반증 유발 및 악화 요인으로는 항산화효소 부족칼슘 섭취 이상과 화상을 비롯한 피부 상처 등이 주장되기도 한다여름철에는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되어 정상 피부가 검어지면서 백반증이 두드러진다.

백반증은 발병이 되면 육안으로 반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통증과 같은 자각 증상이 없고 피부가 흰 사람들은 무심코 방치하여 병원을 빨리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백반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전신으로 흰색 반점이 퍼져나갈 수 있고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치료에 반응을 안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또한 백반증의 특징인 흰색 반점은 피부경화증백색잔비늘증염색 후 탈색증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서 이러한 질병과 구분이 힘들 수 있다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백반증은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해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들이 있다특히나 여름철에는 야외 활동이 늘고 노출이 많은 옷을 입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사항이 더 많다멜라닌세포는 피부색을 유지하기도 하지만 자외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따라서 멜라닌세포가 없는 백반증 피부는 피부 노화가 빨리 진행되고 일광화상도 일어나기 쉬우며피부암 발생에도 취약하다뿐만 아니라 햇볕에 거을린 검은 정상적인 피부는 하얀 백반증 피부와 대비가 훨씬 잘 되어 병변을 두드러지게 만든다따라서 장시간 야외에서 활동을 한다면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3~4시간 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긴 소매 옷을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백반증이 발병했다면 우선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백반증의 치료는 연고나 약물복용주사자외선 치료 또는 외과적 수술 등 매우 다양하다하지만 병변의 크기나 정도그리고 진행 속도 등이 개개인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병변의 분포와 광범위한 정도연령과 발생 위치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따라서 가급적 빠르게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자신에게 알맞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는 백반증은보고가 다양하지만, 100명 중 1~2명이 걸리는 병으로 생각보다 발병률이 높다가족 중에 백반증 환자가 있거나 야외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면서 피부에 관심을 가지고 빨리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려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백반증 때문에 받는 심리적 고통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